환율이 1200원선을 회복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오른 120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190원대 수준에 대한 부담과 급락세 따른 개입 경계감 때문에 움츠러들며 오전 내내 옆걸음을 걷는 모습이었다.

1193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후 들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소폭 반등하며
120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며 유로화 흐름과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은 국내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대외 충격에 대한 저항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부터 결제 수요가 나오며 환율을 지지했다"며 "전체적으로 1200원대 밑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세계 증시 호조에 따른 세계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2개월래 최고 수준인 1.2721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유럽 금융권의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우려 심리 때문에 1.26달러대 중반으로 밀리며 장을 마쳤다.

변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만한 소재는 없었지만 급등한 것에 대한 부담감과 조만간 있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따른 경계감이 유로화 상승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4p(0.64%) 상승한 1734.05를, 코스닥지수는 4.55p(0.92%) 오른 496.7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3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반면 개인은 약 3340억원의 주식을 팔며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아이사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43분 현재 1.256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8.8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