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LG 美공장 기공식서 구본무 회장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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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기차 배터리 공장 방문
미시간주 투자액 50% 현금지원
미시간주 투자액 50% 현금지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LG화학이 미국에 짓는 전기자동차용 중 · 대형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 행사를 위해 이번 주 초 출국,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AP, UPI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리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 투자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광 등 신 · 재생에너지 중심의 그린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5년 내에 전기자동차 100만대를 보급한다는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산업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시간주는 LG화학이 작년 1월 전기차용 2차전지 공급 계약을 맺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의 디트로이트 본사가 있는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은 전기차 시장 선점을 통한 미국 자동차산업의 재건과 그린산업 정책 추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LG 측은 구 회장을 비롯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이 기공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지난 5월 '그린 2020'전략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연구 · 개발(R&D)에 10조원,설비에 10조원을 각각 투자해 그룹 매출의 10%를 그린 분야에서 달성하는 이른바 '10-10-10' 계획을 세웠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과 오바마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서는 LG의 '그린웨이' 실현을 위한 미국 시장 내 사업 확대와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이 짓는 미시간주 2차전지 공장은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생산량은 연간 20여만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GM이 오는 11월부터 선보일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간다. 공장 건설에는 총 3억300만달러(약 3600여억원)를 투입한다. 전기차 산업에 지원을 늘리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는 투자금액의 50%를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미시간 주정부는 1억3000만달러의 세제 혜택을 추가로 부여할 예정이어서 LG화학은 상당 부분의 투자액을 줄일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미국 현지 공장이 완성되기 전까지 충북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2차전지를 GM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미 미시간 2차전지 공장과는 별도로 오창산업단지에 1조원을 들여 세계 첫 전기차용 배터리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된다. 공장 가동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3년엔 20만대 안팎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5000만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