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El Dorado).황금의 땅이란 뜻의 스페인어다. 아메리카 대륙 정복에 나선 스페인 모험가들은 아마존강 어디메쯤에 황금향이 있다고 믿어 붙인 이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이상향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증도라는 섬에는 이러한 이름을 가진 리조트가 있다. 이 리조트에 가본 사람들은 '엘도라도'가 붙은 이유를 공감한다.

일단 그동안 우리들이 줄기차게 드나들었던 아파트식 리조트가 아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마치 별장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은 2007년 12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청정 자연에서 나는 음식과 문화를 즐기며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슬로 시티'로 지정됐다. 슬로 시티에 걸맞게 리조트도 섬 곳곳에 여유롭게 흩어져 있다.

낮은 유럽풍의 건물이 지형에 따라 널찍이 떨어져 있는 것이 특히 그러하다. 리조트의 최대 자랑거리인 섬과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베란다를 넓히고 '요션 뷰' 형태로 객실을 배치했다. 옆방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조용한 휴식을 방해받았거나 베란다에 나갔을 때 이웃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아파트식 리조트의 경험은 찾아보기 힘들다.

리조트 밖은 조용한 바다와 말이 없는 섬이 조화롭게 엉켜 있다. 리조트 안엔 화단,산책로,습지연못,정자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리하고 있다.

때론 사치스럽다. 객실에는 이탈리아산 월풀 욕조가 있고,국내 리조트로는 처음 갖춘 요트선착장도 있다. 전망 카페와 야외수영장 야외노천탕 등은 이 리조트의 기본 사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