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먼트 골프장에서 화제는 단연 8번홀이었다.

파3로 조성된 8번홀은 최대 252야드까지 늘릴 수 있어 2008년 대회가 열린 인터라켄 골프장 8번홀(227야드)을 능가하는 역대 대회 최장 파3홀이 됐다.

1라운드가 펼쳐진 9일(한국시간) 이 홀은 243야드로 꾸며져 여자 선수들은 드라이버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날려야 했다.

티박스에 올라서면 그린 왼편에 긴 벙커가 있고 오른쪽과 뒤쪽에도 벙커가 둘러싸고 있어 공략하기가 어렵다.

대회 첫날 선수들은 이 홀에서 온힘을 다해 티샷을 했지만 한번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린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지만 그린에 9m 가량 모자랐다.

하지만 린시컴은 홀까지 18m를 남기고 퍼터로 굴려 버디를 낚는 행운을 잡았다.

드라이버를 잡은 모건 프레셀(미국)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퍼트를 잘못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프레셀은 "연습 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이 잘 됐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선수들은 티샷을 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일단 그린 위에 올라가면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고 평지가 기다리고 있다.

8번홀은 대회 첫날 평균 타수 3.295타를 기록해 홀별 난도에서 11위에 불과했다.

가장 어려웠던 홀은 1번홀(파4)로 평균 4.667타가 나왔으며 그 다음으로는 2번홀(파4)이 4.660타였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이 코스에서는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