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옆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내린 1205원에 출발, 소폭으로 오르내리며 1200원대 초중반에서 주춤하고 있다. 오전 10시19분 현재 1203.2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 쪽이 우세한 분위기다. 그러나 금통위의 발표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환율이 급락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금통위의 발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때는 급등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여파로 오름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오전 10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 이상 오른 1705선을 기록 중이며 코스닥지수도 0.3%가량 상승한 490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4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 약 980억원의 주식을 팔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세계경제 성장률을 4.2%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주요 은행들에 대한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이달 말 일반인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들었고 이에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67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8.5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