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이 제기되면서 지역별로 서둘러 집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자체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 않은데다 수요자들은 급매물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저렴하거나 로열층, 향이 좋은 알짜 급급매물만 선호하고 있어 거래성사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낙폭을 0.04%p 줄이며 0.04% 내렸습니다. 서울이 -0.04% 약세를 나타냈고, 경기도는 -0.17%, 신도시(-0.13%)와 인천(-0.09%)은 전주보다 낙폭을 줄였지만 마이너스변동률을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서울 권역별로는 재건축 단지들의 반등 성공으로 강남권이 -0.02%로 소폭 내렸고, 비강남권 역시 지난주보다 낙폭을 줄이며 -0.05%의 변동률을 나타냈습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각각 0.05%씩 하락했고,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의 변동률로 지난 3월 이후 18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재건축 구별로는 지난주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던 송파구와 서초구가 각각 0.30%, 0.04% 올라선 가운데, 강남구(-0.05%), 강동구(-0.10%), 강서구(-0.42%)는 낙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약세장이 지속됐습니다. 서울 일반 아파트 구별로는 중구가 -0.34%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강북구(-0.21%), 성동구(-0.13%), 광진구(-0.12%), 양천구(-0.11%), 노원구(-0.09%), 도봉구(-0.09%)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주 강서구는 0.10%로 서울 25개 구 중 나홀로 상승장을 연출했습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지난 3월 이후 넉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급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졌을 뿐 거래활성화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송파구 주공5단지의 경우 롯데월드 호재에 재건축 안전진단까지 통과됐지만 발표직후 반짝 급매물 거래 이후 호가만 5,000만 원 이상 올랐을 뿐 거래는 멈춰진 상황. 현재 112㎡(34평형)는 5,000만 원이 올라 11억 원에, 118㎡(36평형)는 8,000만 원이 올라 13억 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상승장을 연출한 서초구 역시 반포동 한신15차 152㎡(46평형)와 3차 109㎡(33평형)가 각각 2,500만 원, 1,000만 원 오른 18억 원, 10억 8,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습니다. 서울 일반아파트 시장은 올 초부터 거래가 끊기면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비롯한 역세권 단지들에서도 매물들이 소화되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둘러 집을 매도하려는 집주인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매수자와의 호가차이가 크게 나면서 좀처럼 집을 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구 황학동 황학아크로타워 172㎡(9억 3,000만→9억 원),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109㎡(4억 500만→3억 8,500만 원), 성동구 금호동 벽산 139㎡(6억 1,500만→5억 9,000만 원) 등이 매매가가 하락했습니다. 전주 보다 낙폭이 확대된 경기도는 동두천시(-0.65%)와 파주시(-0.63%)가 크게 하락했고, 군포시(-0.49%), 안양시(-0.36%), 용인시(-0.34%), 의정부시(-0.21%) 등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약세장이 이어졌습니다. 상승세를 보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특히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내림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난 하반기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던 동두천시는 상패동 상패주공 56㎡(1억→9,000만 원), 생연동 내행주공 43㎡(8,000만→7,500만 원) 등 33㎡(10평형)대 아파트들이 가격하락세를 경험했습니다. 파주시는 금촌동 일대 단지들이 아파트값을 끌어 내렸는데, 주공뜨란채4단지 96㎡(2억 5,750만→2억 2,750만 원), 건일장미6차 106㎡(1억 9,000만→1억 7,750만 원), 두보3차 99㎡(1억 8,750만→1억 8,250만 원) 등이 약세장을 거들었습니다. 지난주 0.30% 이상의 내림폭을 기록했던 산본은 이번주 -0.19%로 낙폭을 줄였고, 평촌(-0.19%)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일산과 분당신도시는 각각 -0.14%, -0.13%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신도시 중대형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132㎡(40평형)대 이상은 물론 99㎡(30평형)대도 최근 몇 달간 거래된 건수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급급매물이 나오더라도 거래하려는 수요는 찾기 힘듭니다. 대부분 면적별로 2,000만 원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산본에서는 동백우성 165㎡가 6억 1,500만 원에서 5억 7,500만 원으로 가격이 내렸고, 평촌에서는 목련동아 152㎡가 4,000만 원이 하락한 8억 원에 매물이 나왔습니다.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했던 인천 남구와 중구는 이번주 각각 -0.02%, -0.15%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서구(-0.18%), 연수구(-0.15%), 계양구(-0.08%), 남동구(-0.08%), 부평구(-0.02%)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습니다.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전세시장과는 달리 매매시장의 침체는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을 묻는 전화도 많지 않은데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낮은 가격에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는 등 호가 차이만 점차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대형의 경우 1,000만 원 안팎, 99㎡(30평형)대 미만 중소형의 경우 250만~500만 원 정도씩 주간 가격하락이 이뤄졌습니다. 서구 대림e-편한세상 86㎡(26평형)가 1,250만 원이 하락한 1억 9,000만 원에 새롭게 가격을 형성했고, 연수구 송도동 풍림아이원(3블록) 109㎡(4억 1,000만→4억 원), 계양구 계산동 팬더2차 73㎡(1억 5,500만→1억 4,500만 원) 등이 약세장을 이끌었습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