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의 고공행진 속에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관련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뜨고 있다. 화장품시장이 고속 성장 중인 데다 중국 진출의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코스맥스의 주가는 하루 전 장중 63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8일에도 210원(3.51%) 상승해 6200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전의 5200원과 비교해 19.2% 올랐다. 한국콜마 역시 8일 410원(6.65%) 오른 6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1월4일)의 3650원과 비교하면 80.2% 오른 셈이다.

두 업체는 국내 화장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자 후방의 제조업체들로 관심이 옮겨왔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전방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리면서 이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들도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은 프리미엄급의 스킨케어 제품은 직접 생산하고 제품 주기가 짧고 단가가 낮은 브랜드는 외주 생산을 적극 활용한다"며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숍 시장이 올해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높은 잠재력도 주목된다. 규모로는 국내 시장의 세 배에 이르지만 1인당 화장품 소비는 우리나라의 13.6%에 그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코스맥스 상하이법인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66% 성장한 6500만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중국 공장 확대가 완료되면 연간 생산 능력이 4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코스맥스에 대해 "홈쇼핑용 여름 계절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분기 한국콜마의 매출 역시 2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