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대한 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도 보안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8일 대표적인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철수연구소가 1.37% 하락한 것을 비롯 이스트소프트(-0.37%)도 소폭 떨어졌다. 이니시스(1.02%) 등 주가가 오른 종목도 있었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소프트포럼은 DDoS와는 관련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소프트포럼은 지난 6일 전기차 업체 ATTR&D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이래 주가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했던 이유는 이번 DDoS 공격 강도가 미미했기 때문으로 관련 업계에선 보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이글루시큐리티의 조창섭 상무는 "이번 DDoS 공격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다"며 "시스템에 대한 공격 유형이 DDoS였다는 것일 뿐,전체 보안 위협은 평상시보다 오히려 적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수성을 들어 보안 위협이 호재로서 생명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보안 소프트웨어를 돈 주고 사기보다는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재'로 생각한다"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보안 관련 위험이 부각되면 소프트웨어주 주가도 올랐지만 기업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를 여러차례 확인한 투자자들이 이제는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