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덕분에 회계법인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회계법인인 PwC삼일회계법인은 2009 사업연도(2009년4월~2010년3월)에 428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08 사업연도(3935억원)에 비해 9.0% 증가한 수치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3.8% 늘었고,삼정KPMG도 전 사업연도보다 7.4% 증가한 17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3대 회계법인의 매출 증가는 IFRS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기업들의 컨설팅 또는 교육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IFRS 본격 도입을 앞두고 기업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문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 수요가 늘어 회계법인들이 특수를 누렸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관련 분야 컨설팅 실적이 부진했지만 IFRS 자문과 교육 수요 덕분에 매출 부진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4위인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의 매출은 1203억원에서 1176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한영 관계자는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가 분사하면서 관련 매출 451억원이 따로 집계되는 바람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합산하면 매출이 1627억원으로 전 사업연도에 비해 약 8.7%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