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전 르네상스] 현대重, 비조선부문 큰폭 성장…'글로벌 종합 중공업'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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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양플랜트 27억弗 수주
육상플랜트는 90억弗 진행 중…
풍력에너지 해외수주 잇따라
태양광사업은 전분야 진출
육상플랜트는 90억弗 진행 중…
풍력에너지 해외수주 잇따라
태양광사업은 전분야 진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회사다. 하지만 최근 비조선사업부인 육 · 해상 플랜트,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 등의 매출비중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업부문을 두루 갖춘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비조선 부문이 조선부문 매출 추월
현대중공업은 2010년 매출 21조5500억원,수주 177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분기에만 매출 5조306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사업본부의 매출은 1조93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5%,비조선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3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조선과 비조선의 매출 비중은 50 대 50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비조선 부문이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조선 업황 하락에 따른 부진에도 불구하고 육 · 해상 플랜트,전기전자 부문의 매출이 큰 호조세를 보였고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부가 육 · 해상 플랜트 수주 활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말까지 이 분야에서 27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노르웨이 ENI Norge AS사로부터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저장하역설비)를 따냈다.
FPSO는 원유를 생산,저장,처리하는 해양플랜트로 일명 '해상의 정유공장'으로 불린다. 가격만도 10억~20억달러인 고부가가치 설비다. 특히 이 FPSO는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원통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첨단 설계와 고난도 시공 능력이 요구된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2기가 발주된 초대형 FPSO(200만배럴 이상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FPSO) 중에서 총 7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건조한 FPSO는 나이지리아,앙골라 등 아프리카와 브라질 등 남미지역 해상 광구에서 우리나라 하루 원유 사용량의 약 65%인 약 15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으며,전 세계 하루 원유 사용량의 약 20%인 1700만배럴의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각종 육상 플랜트 공사의 해외수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총 공사금액만 90억달러로 중동 지역에서의 플랜트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17억달러 규모의 바레인 최대 민자 발전 · 담수 플랜트인 알두르 공사와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주베일 지역의 세계 최대 발전 · 담수플랜트 마라피크 공사 등 총 82억달러의 육상플랜트 공사가 중동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해외 진출 활발
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의 풍력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1.65㎿급 풍력발전기를 파키스탄 남서부 신드 지역에 건설되는 파키스탄 최대 풍력단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남부발전,현대엔지니어링,현대종합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키스탄 YB사와 2011년 중순부터 6만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5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앞서 2009년 9월에는 미국 웨이브 윈드사와 1.65㎿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앞으로 유럽,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총 1057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약 13만㎡ 부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지난 3월 말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1.65㎿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향후 2.0~5㎿급 육 · 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2013년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80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초에는 풍력발전 분야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풍력발전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태양광 사업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발주가 늘고 있는 태양광설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충북 음성 태양광 공장의 증설에 착수,모듈과 태양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600㎿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국내 1위 규모인 연간 모듈 302㎿,태양전지 370㎿ 생산규모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했다. 2008년 KCC와 합작법인(KAM)을 설립하고 2010년 연간 2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100㎿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 · 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까지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정재헌 현대중공업 문화부 상무는 "글로벌 종합 중공업 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자신감은 FPSO 생산기술,육상도크,이지스함까지 만들어낸 첨단 기술에서 비롯됐다"며 "플랜트 기술에 바탕을 둔 원전사업 진출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