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를 계기로 여성이 남성을 대신해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7일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언론들이 최근의 경기침체를 '맨세션(mancession)'이라고 표현할 만큼 남성의 희생이 컸다고 전했다. 남성이 주도적으로 일해 온 금융과 제조,건설업 부문이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1100만명 가운데 남성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기준 미국 남성의 실업률은 11%였던 반면 여성 실업률은 8.3%로 2.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차다.

최근 미국 남성의 실업률은 9.9%,여성은 7.8%로 격차가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남성의 고용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는 것이 미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가정에서 여성들이 생계비를 벌거나 맞벌이를 하는 비율은 3분의 2에 달한다. 유럽에선 2000년 이후 새로 생긴 일자리 가운데 75%가량을 여성이 차지했다. 경제학자들은 남녀간 임금 격차를 감안하더라도 2024년이 되면 미국과 유럽 일부 선진국에서 여성들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머징마켓을 대표하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고학력 여성들도 일자리를 갖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는 여성이 전체 근로자의 30~50% 수준이지만 이 비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주체라는 측면에서도 여성의 경제적 영향력은 이미 막강해진 상태다. 미국의 경우 여성이 전체 소비의 83%를 주도하고 있고 은행 계좌의 89%를 갖고 있다. 사유 재산의 51%도 여성이 갖고 있다. 미국 여성의 구매력은 5조달러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일본 전체 경제 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