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7일(한국시간) 우루과이를 3-2로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2010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에서는 유럽 팀끼리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네덜란드는 독일-스페인 경기 승자와 12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인 월드컵에서 유럽 팀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제2회 대회가 열린 1934년 이탈리아-체코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1938년 이탈리아-헝가리,1954년 서독-헝가리,1966년 잉글랜드-서독,1974년 서독-네덜란드,1982년 이탈리아-서독에 이어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이탈리아-프랑스가 결승에서 싸웠다. 그리고 남아공월드컵에서 2회 연속 유럽 팀끼리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우루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네 팀이나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남미축구는 쓸쓸히 퇴장했다. 유럽과 함께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을 형성한 남미 팀끼리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적은 1930년(우루과이-아르헨티나)과 1950년(우루과이-브라질) 두 차례 있었다.

유럽 팀끼리 결승에서 만나게 되면서 유럽은 비(非)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까지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2006년까지 총 18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는 아홉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는데,유럽은 유럽 대륙에서 개최한 대회에서만 정상을 밟았다.

한편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결승 진출 꿈을 이룬 네덜란드는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잇달아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었고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