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막오른 어닝시즌, 증시랠리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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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됐다.
7일 주식시장 개장 직전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내놨다. 전날 현대상선에 이어 대장주인 삼성전자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의 흐름에 따라 약세 분위기로 전환됐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 넘은데다 '사상 최대'였지만 시장을 오름세로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적시즌 전 조정장이 진행됐고,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비슷한 경기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분기별 최대치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증시는 지지부진했던 이력이 있으니 말이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후 주가는 오히려 부진…중장기적인 상승세는 보여
솔로몬투자증권은 2002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지금의 경기상황과 유사성을 보이는 시기는 2004년 7월, 2006년 7월이라고 제시했다. 두 시기 모두 국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하락했던 시기이며 지금과 같은 2분기 실적발표시즌이었다는 설명이다.
2004년 7월16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후엔 국내증시 전반에 걸쳐 매도압력이 발생했다. 매수-매도의 줄다리기는 대략 15거래일간 지속됐으며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된 후에야 국내증시가 점진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06년 7월14일. 잠정실적 발표 후에도 국내증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감 속에 진행된 실적발표 시즌은 매수-매도 세력의 팽팽한 대치 국면으로 마감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상황(경기 연착륙 또는 그 기대감)은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더라도 시장 안팎에서는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2분기 유럽, 미국, 중국 등의 온갖 악재에도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불리한 환경에도 잇단 호실적 발표는 국내 증시의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증거인 셈이다.
◆실적주도 골라 담아야…EPS 상향한 종목·3Q 실적 기대株 등
전문가들도 실적에 대한 의심 보다는 앞으로 상승세를 주도할 종목들을 고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당순이익(EPS)이 상향조정된 종목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EPS를 조정하고 있는데 이들 종목을 살피라는 얘기다.
실제 상향조정된 종목들은 주가 수익률도 높았다. 코스피200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 3월 한달 간 EPS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들의 수익률은 코스피200 대비 높았다.
이 증권사 위세정 연구원은 "EPS 추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된 종목 20개의 1개월 주가 수익률은 평균 7.11%였다"며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 2.87%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20개 종목은 아세아시멘트, LG이노텍, 남해화학, 대상, 한솔LCD, 카프로, 세아제강, 금호전기, 웅진케미칼, 외환은행, 녹십자, 삼성테크윈, 신세계, SBS, 풍산, 기아차, 케이피케미칼, 삼성전기, KPX케미칼 등이다.
이 중 LG이노텍, 한솔 LCD, 카프로, 금호전기 등의 종목은 EPS 추정치가 3월 한달 사이 20~190%까지 상향됐고 주가는 10~37% 가량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가격 수준이 매력적이고 3분기까지 실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15개를 추천했다. 하이닉스, 대한항공, 글로비스, 제일모직, 서울반도체, 한진해운, 아시아나항공, 소디프신소재, LG하우시스,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루멘스, 테크노세미켐,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 등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인텔, 20일 애플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과 최근 IT 업종의 주가흐름이 부진했던 점을 들어 단기적으로는 IT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정명지 연구원은 "증시가 10개월여간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실적 기대감이 반영될 때는 현 주도주가, 반대로 주도주가 쉬어갈 때는 매기가 후발 주자들로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7일 주식시장 개장 직전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내놨다. 전날 현대상선에 이어 대장주인 삼성전자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의 흐름에 따라 약세 분위기로 전환됐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 넘은데다 '사상 최대'였지만 시장을 오름세로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적시즌 전 조정장이 진행됐고,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비슷한 경기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분기별 최대치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증시는 지지부진했던 이력이 있으니 말이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후 주가는 오히려 부진…중장기적인 상승세는 보여
솔로몬투자증권은 2002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지금의 경기상황과 유사성을 보이는 시기는 2004년 7월, 2006년 7월이라고 제시했다. 두 시기 모두 국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하락했던 시기이며 지금과 같은 2분기 실적발표시즌이었다는 설명이다.
2004년 7월16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후엔 국내증시 전반에 걸쳐 매도압력이 발생했다. 매수-매도의 줄다리기는 대략 15거래일간 지속됐으며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된 후에야 국내증시가 점진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06년 7월14일. 잠정실적 발표 후에도 국내증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감 속에 진행된 실적발표 시즌은 매수-매도 세력의 팽팽한 대치 국면으로 마감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상황(경기 연착륙 또는 그 기대감)은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더라도 시장 안팎에서는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2분기 유럽, 미국, 중국 등의 온갖 악재에도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불리한 환경에도 잇단 호실적 발표는 국내 증시의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증거인 셈이다.
◆실적주도 골라 담아야…EPS 상향한 종목·3Q 실적 기대株 등
전문가들도 실적에 대한 의심 보다는 앞으로 상승세를 주도할 종목들을 고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당순이익(EPS)이 상향조정된 종목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EPS를 조정하고 있는데 이들 종목을 살피라는 얘기다.
실제 상향조정된 종목들은 주가 수익률도 높았다. 코스피200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 3월 한달 간 EPS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들의 수익률은 코스피200 대비 높았다.
이 증권사 위세정 연구원은 "EPS 추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된 종목 20개의 1개월 주가 수익률은 평균 7.11%였다"며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 2.87%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20개 종목은 아세아시멘트, LG이노텍, 남해화학, 대상, 한솔LCD, 카프로, 세아제강, 금호전기, 웅진케미칼, 외환은행, 녹십자, 삼성테크윈, 신세계, SBS, 풍산, 기아차, 케이피케미칼, 삼성전기, KPX케미칼 등이다.
이 중 LG이노텍, 한솔 LCD, 카프로, 금호전기 등의 종목은 EPS 추정치가 3월 한달 사이 20~190%까지 상향됐고 주가는 10~37% 가량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가격 수준이 매력적이고 3분기까지 실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15개를 추천했다. 하이닉스, 대한항공, 글로비스, 제일모직, 서울반도체, 한진해운, 아시아나항공, 소디프신소재, LG하우시스,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루멘스, 테크노세미켐,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 등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인텔, 20일 애플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과 최근 IT 업종의 주가흐름이 부진했던 점을 들어 단기적으로는 IT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정명지 연구원은 "증시가 10개월여간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실적 기대감이 반영될 때는 현 주도주가, 반대로 주도주가 쉬어갈 때는 매기가 후발 주자들로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