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교체는 주주들의 행복?'

경영권 이전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6일 나란히 상한가를 쳤다. 반면 경영권 양도에 실패한 기업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이전 여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주식 양도 및 경영권 이전을 공시한 우리들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SNH세계투어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지난 3월 경영권 인수계약을 발표했던 유비프리시젼은 인수자가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면서 195원(10.40%)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실적 개선,신사업 진출,구조조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권 이전이 악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경영권을 매입해 단기 호재로 주가를 부양한 뒤 주식을 팔아치우는 사례도 종종 있다"며 "경영권 이전 배경과 교체된 최대주주의 자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영권 이전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엇갈린다. 광통신장비 업체인 SNH는 동종업체인 HFR로 인수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많다. HFR은 SK텔레콤의 벤처창업프로그램에 따라 SK텔레콤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2000년에 설립한 회사다. SK텔레콤이 6.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들제약의 경영권 인수자인 박준영씨는 SBS PD 출신의 개인사업자이며,세계투어 인수자도 쌍방울트라이에서 일한 것 외에는 별다른 경력이 알려져 있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국내 유수의 병원체인인 우리들병원에서 개인사업자로 변경된 점은 악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