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크루그먼 vs낙관론 폴슨…경제예측 누가 맞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당신은 누구에게 베팅하겠습니까. "
최근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경제 비관론과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야성적 투자감각을 지닌 존 폴슨 펀드매니저의 낙관론을 비교 보도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크루그먼은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민간 수요를 촉진해야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 회의에서 합의한 재정긴축을 고집한다면 더블딥이 아니라 '3차 공황(a third depression)'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높은 실업률도 비관론을 견지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폴슨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10% 이하"라면서 "지금이 주택시장에서 집을 구입해야 할 최적기"라고 주장했다. 내년에 주택 가격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한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파생상품을 금융위기 이전에 설계해준 뒤 정작 자신은 그 상품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해 더욱 유명해졌다. 주택시장이 결국 붕괴될 것이라는 데 베팅해 막대한 이익을 낸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봄에도 두 사람이 은행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당시 크루그먼은 미 정부가 부실한 주요 대형은행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폴슨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그룹 주식을 사 모았다.
비즈니스위크는 다만 폴슨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공매도나 파생상품으로 헤지해놨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폴슨은 플로리다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안전자산인 금에도 상당한 규모를 투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초저금리 상태가 과도하게 지속되면 수년 내 물가가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즈니스위크는 폴슨 쪽을 택한 듯했다. 경제역사의 전문가인 크루그먼보다 시장 전문가인 폴슨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최근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경제 비관론과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야성적 투자감각을 지닌 존 폴슨 펀드매니저의 낙관론을 비교 보도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크루그먼은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민간 수요를 촉진해야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 회의에서 합의한 재정긴축을 고집한다면 더블딥이 아니라 '3차 공황(a third depression)'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높은 실업률도 비관론을 견지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폴슨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10% 이하"라면서 "지금이 주택시장에서 집을 구입해야 할 최적기"라고 주장했다. 내년에 주택 가격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한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파생상품을 금융위기 이전에 설계해준 뒤 정작 자신은 그 상품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해 더욱 유명해졌다. 주택시장이 결국 붕괴될 것이라는 데 베팅해 막대한 이익을 낸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봄에도 두 사람이 은행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당시 크루그먼은 미 정부가 부실한 주요 대형은행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폴슨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그룹 주식을 사 모았다.
비즈니스위크는 다만 폴슨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공매도나 파생상품으로 헤지해놨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폴슨은 플로리다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안전자산인 금에도 상당한 규모를 투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초저금리 상태가 과도하게 지속되면 수년 내 물가가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즈니스위크는 폴슨 쪽을 택한 듯했다. 경제역사의 전문가인 크루그먼보다 시장 전문가인 폴슨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