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의 가구 트렌드는 어떻게 될까.

가구업체 에몬스가구(회장 김경수 · 사진)는 8일 '2010 FW 가구 트렌드 컬렉션'을 발표한다. 에몬스가구는 자연 친화적인 '내추럴리즘'을 기본으로 한 '뉴미니멀리즘' 스타일을 이번 가을과 겨울을 이끄는 대표적인 가구 트렌드로 정하고 제품을 본격 출시하기로 했다.

'뉴미니멀리즘'은 장식을 최대한 없애고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던 기존의 미니멀리즘과는 달리 단순하지만 자연적인 컨셉트를 기초로 하고 있다. 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교한 디자인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에몬스가구는 올 가을 · 겨울 신상품 출시를 위해 이날 오전 신상품 품평회를 갖는다. 2010 FW 가구 트렌드 컬렉션에서 호평받은 제품들은 평가자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신상품으로 출시하게 된다.

에몬스가구의 신상품 품평회는 1994년부터 매년 1회씩 열렸다. 2000년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 시행돼오고 있다. 동종업계는 매년 신제품을 발표회 개념으로 홍보하지만 에몬스가구는 품평회 방식을 채택한다. 전국 200여개 대리점 점주와 판매책임자가 모두 참석해 평가한 뒤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만 출시한다. 제품 채택률은 매년 평균 30%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몬스가구의 올 FW 가구 트렌드 컬렉션에서는 침실가구,소파,식탁,주니어 가구 등 총 50여점의 신제품이 선보인다. 기존 가구업체들이 튀는 디자인과 색상 등 이른바 스타일을 강조해왔던 데 반해 전체적으로 사용자들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 올 가을 · 겨울 에몬스가구의 가장 큰 변화라는 것.회사 관계자는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가구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소통이라는 가구의 본질적인 기능에 집중한 에코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코디자인은 나무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은 물론 마감재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고 기존의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인 것이 포인트다. 대신 소재 자체가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재질감이나 다양한 패턴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가죽이나 새틴 소재의 천과 광택의 질감을 살려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라인과 면을 활용한 디자인이 편안하면서도 간결한 멋을 살려주고 있다. 또한 내구성 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하이그로시도 내추럴 페이퍼를 무광 처리한 특수 소재와 섞어 사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색상에서는 백색 계열이 인기를 얻는 것에 맞춰 회색이 감도는 컬러를 많이 사용했다. 순수한 자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흰색과 갈색,상아색,회색,블랙 등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많이 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최근 몇년간 인기를 끌었던 꽃무늬를 입힌 제품보다 회벽,직물,가죽 패턴,클래식 모던 패턴을 주로 사용했다"며 "단순하면서도 사용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패턴을 도입,다양하고 복합적인 새로운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회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대부분을 채우는 가구의 에코 트렌드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트렌드에서 이제 구매 선택을 판가름하는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친환경적인 소재 및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가구산업이 중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이는 소비자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가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