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PC' 판매 지난달 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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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B는 1기가바이트의 1024배…영화 500편·MP3 25만곡 저장
시장점유율 20%로 높아져…LG전자, 100만원대 곧 출시
시장점유율 20%로 높아져…LG전자, 100만원대 곧 출시
영화 마니아인 회사원 김동철씨(28)는 며칠 전 테라바이트(TB)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를 사기로 결정했다.
고화질(HD) 영화 한 편만 내려받아도 4기가바이트(GB)를 훌쩍 넘어 500GB 하드를 내장한 PC는 부족하다고 느껴서다. 김씨는 "TB급 하드를 장착한 PC 값이 떨어지고 있어 이번에 새로 장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테라PC 시장이 열리고 있다. 테라PC는 테라급 하드를 장착한 데스크톱 PC로 1TB는 GB의 1024배에 달한다. 1TB의 하드를 사용하면 △500편의 영화 △25만곡의 음악(MP3) 파일 △HD급 영상 250시간 분량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드라고 불리는 저장장치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56년이었다. IBM의 한 연구원이 개발한 하드의 저장용량은 5MB.이후 20여년 동안 하드 용량은 6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
본격적인 진화가 이뤄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하드 용량은 7년 만에 10GB(2000년)에서 1TB(2007년)로 커졌다.
테라급 하드의 등장은 PC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화를 집안에서 PC로 내려받아 보고,CD나 테이프로 듣던 음악을 PC로 즐길 수 있게 됐다. PC방에서나 하던 게임을 집에서 즐기게 되면서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3D 게임 개발도 이뤄졌다.
HP 관계자는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TV와 연결해 영화를 보는 등 엔터테인먼트용 PC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점차 고용량 PC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PC 시장에서 점유율 10%에 불과했던 테라PC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가격 요인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테라급 하드의 가격 하락→테라PC 수요 증가→PC업체들의 공급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테라PC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월 말 기준 20%로 높아졌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들어 GB당 100원꼴이었던 하드 값은 85원 수준으로 내렸다. 연초만 해도 10만3200원 수준이었던 TB당 하드 값은 8만4500원 선으로 떨어졌다. 핵심 부품인 하드 가격 하락에 힘입어 6월 기준 테라PC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4% 늘어났다.
여민기 다나와 PC부품 담당은 "하드 값이 연초 대비 2만원가량 빠진 데다 온라인 게임 용량이 10GB를 넘어서고 10GB 이상의 동영상이 늘어나면서 테라PC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00만원대의 테라PC를 준비 중이다. 기존보다 약 30만원가량 낮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형준 LG전자 차장은 "올 하반기부터 테라PC가 급속히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본체 기준 80만~100만원 선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중가 PC에도 테라급 하드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고화질(HD) 영화 한 편만 내려받아도 4기가바이트(GB)를 훌쩍 넘어 500GB 하드를 내장한 PC는 부족하다고 느껴서다. 김씨는 "TB급 하드를 장착한 PC 값이 떨어지고 있어 이번에 새로 장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테라PC 시장이 열리고 있다. 테라PC는 테라급 하드를 장착한 데스크톱 PC로 1TB는 GB의 1024배에 달한다. 1TB의 하드를 사용하면 △500편의 영화 △25만곡의 음악(MP3) 파일 △HD급 영상 250시간 분량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드라고 불리는 저장장치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56년이었다. IBM의 한 연구원이 개발한 하드의 저장용량은 5MB.이후 20여년 동안 하드 용량은 6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
본격적인 진화가 이뤄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하드 용량은 7년 만에 10GB(2000년)에서 1TB(2007년)로 커졌다.
테라급 하드의 등장은 PC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화를 집안에서 PC로 내려받아 보고,CD나 테이프로 듣던 음악을 PC로 즐길 수 있게 됐다. PC방에서나 하던 게임을 집에서 즐기게 되면서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3D 게임 개발도 이뤄졌다.
HP 관계자는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TV와 연결해 영화를 보는 등 엔터테인먼트용 PC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점차 고용량 PC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체 PC 시장에서 점유율 10%에 불과했던 테라PC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가격 요인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테라급 하드의 가격 하락→테라PC 수요 증가→PC업체들의 공급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테라PC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월 말 기준 20%로 높아졌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들어 GB당 100원꼴이었던 하드 값은 85원 수준으로 내렸다. 연초만 해도 10만3200원 수준이었던 TB당 하드 값은 8만4500원 선으로 떨어졌다. 핵심 부품인 하드 가격 하락에 힘입어 6월 기준 테라PC 판매량은 전월 대비 224% 늘어났다.
여민기 다나와 PC부품 담당은 "하드 값이 연초 대비 2만원가량 빠진 데다 온라인 게임 용량이 10GB를 넘어서고 10GB 이상의 동영상이 늘어나면서 테라PC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00만원대의 테라PC를 준비 중이다. 기존보다 약 30만원가량 낮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형준 LG전자 차장은 "올 하반기부터 테라PC가 급속히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본체 기준 80만~100만원 선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중가 PC에도 테라급 하드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