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직장 상사와 충돌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사와 충돌한 원인으로는 업무처리에 대한 이견이나 인격 모독이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1%가 '상사에게 반발해 충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충돌한 장소는 사무실(75.8%)이 압도적이었다. 사무실 근처나 회사 근처(12.7%),술자리(8.3%)에서도 종종 충돌이 빚어졌다.

상사와 충돌한 원인은 '업무 처리에 대한 이견(73.6%)'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인격적 모독(12.7%) △업무강도 관련(7.0%) △사생활 관련(2.9%) △인사고과(2.2%) 순이었다.

직장인들의 절반가량은 상사와 충돌했을 때 '잠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퉜다(47.5%)'고 답했다. '오랫동안 별렀다(28.7%)'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참을까 말까 고민하고,뒷일에 대한 걱정도 하면서 상사에게 항명하는 김 과장 · 이 대리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울컥해서 '홧김에 대들기 시작했다'는 23.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사와 충돌한 후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서로 말을 잘 하지 않았다(37.3% · 복수응답)'거나 '없던 일처럼 넘어갔다(37.3%)'는 경우가 많았다. '상사와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는 긍정적인 경우는 14.0%,'상사가 더욱 괴롭혔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9.9%였다. 응답자가 상사를 괴롭히려고 '업무를 태만히 했다(1.6%)'는 답은 적었다. 상사와 충돌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중 절반 이상(50.3%)이 '다시 그 상황에 처해도 똑같이 반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더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었다(35.0%)'거나 '참고 넘겨야 했다(14.6%)'며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상사와 어느 날 갑자기 자리를 맞바꾼다면 어떨까. '경청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직장인이 77.8%나 됐다. '과거의 상사를 무시하겠다(14.4%)'거나 '당한 만큼 복수하겠다(7.8%)'는 응답 비중은 작았다. 견해가 다른 상사를 설득할 때 주로 쓰는 방법으론 '의견에 수긍하는 척 하면서 보완책을 제시한다(56.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조목조목 반박한다(20.4%) △기분이 좋을 때 다시 설득한다(13.4%) △더 높은 사람의 힘을 이용한다(2.2%) 등이었다. 그냥 '설득하지 않는다'는 경우는 7.6%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