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과가 있는 곳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국내 증시 매력을 높이기 위한 ‘밸류업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세제 등 인센티브를 제대로 준비해야 합니다.”전문가들은 해외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밸류업 정책을 제대로 설계해 증시 매력을 높이고 ‘개미’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9일 “국내 증시는 총 주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주요 기업의 자기자본이 너무 많다”며 “알짜 자회사 중복 상장 방지, 엉터리 기업 상장 금지, 매입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시장 매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기업은 주주 중심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고, 정부도 운동장을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밸류업 정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주주는 배당받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돼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배당을 늘릴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배당이 분리과세되면 1400만 주식투자자가 배당을 현재보다 두 배씩 받게 되고, 외국인까지 대거 들어와 시장 전체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내년 시행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개미들을 돌아오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M7)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독주하는 M1의 시대가 올 겁니다.”(스콧 글래서 클리어브리지 최고투자책임자·CIO)“채권 투자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모신용과 공모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합니다.”(앤더스 페르손 누빈자산운용 채권 CIO)지난 4일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에 참석한 월가의 CIO들은 작년 말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AI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형 기술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증시는 조만간 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美 증시 더 오르기 어렵다”이날 참석한 CIO는 모두 연내 S&P500지수가 5500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5000선까지 밀린 S&P500지수는 한 달 만에 5300선으로 치솟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는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투자자가 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와 AI와 인프라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며 “미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겠지만 앞으로 1년간 지수가 지금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했다. 스콧 글래서 CIO도 “S&P5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과거 평균치(16.5배)를 크게 웃돈다”며 “3~4개월 후 실적 영향으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글래서 CIO는 조정기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대형주 편중을 들었다. 그는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시가총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분할 매수할 계획입니다.”주부 이모씨는 다섯 살짜리 딸을 위해 2021년 5월 8만2000원에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수십 주를 지난달 말 평균 단가 7만5000원에 대부분 처분했다. 주당 손실액은 7000원이다. 손해를 보면서 판 이유는 수익률 높은 해외 주식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4월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며 “더 기다리긴 어렵고 하루라도 빨리 처분해 해외 우량주를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자녀 ‘주식 선물’ 선호 종목이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같은 국내 대형주를 사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종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9일 국내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가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계좌를 대상으로 올해 1~5월 순매수 상위 종목을 집계한 결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1위에 올랐다.테슬라 다음으로 인기를 끈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TIGER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에셋증권(3위) NH투자증권(5위) KB증권(4위) 등 세 곳에서 모두 5위권에 들었다. 지난 2년간 10위권에서 볼 수 없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목받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성년자 계좌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국내 주식이었다. 지난해엔 포스코홀딩스, 2022년엔 삼성전자가 1위였다.자녀를 위한 투자 종목으로 해외 주식은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매매시간이 낮으로 옮겨져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