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와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니다. 오전 10시4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2% 오른 1677.16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예비실적(가이던스) 발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국내 증시가 어느정도 조정을 받았다는 점과 양호한 추정치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가 단기 관점에서 증시 상승 요인이 되리라는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코스피 지수가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발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추정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예비실적을 제시할 경우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지난 2일 기준)는 4조800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와 관련,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전망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상 실적 발표의 경우 차익매물의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주가가 미리 조정을 받아 실적 발표로 인한 안도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기업이익 수준이 '레벨업'됐다는 측면에서 이후 이익 향상성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를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가 다소 한산한 편이어서 증시 자체 혹은 이벤트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가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 및 관련 업종인 IT(정보기술)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삼성전자 효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2분기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앞으로의 전망이기 때문에 증시에 결정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예비실적 발표가 증시에 강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접근은 철저하게 가격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적인 판단 선행이 요구되며, 매수 대응은 시장 지지력의 확인 이후로 미루는 접근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