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스타' 만으론 한계…조직력·기본기 강해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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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배우는 '경영 리더십'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의 결과는 '유럽의 득세,남미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에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3팀이나 4강에 진출한 반면 우승 후보로 꼽혔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우루과이만 남미의 체면을 살렸다.
경영 전문가들은 유럽팀의 선전 이유로 조직력 등 튼튼한 기본기와 팀원들의 활발한 내부 소통을 들었다. 젊은피를 수혈,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등 경영 리더십의 주요 원칙도 적극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타에 의존하고 변화에 둔감한 점이 남미팀의 동반 부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빅 게임일수록 기본기로 승부하라
독일이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전통의 라이벌 잉글랜드를 4-1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까지 4-0으로 잠재우면서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의 조직력은 갈수록 강화됐고 '전차군단'이라는 명성답게 강철 체력도 돋보였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또한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막강 화력의 브라질을 제압했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컨설팅본부장은 "유럽팀들이 체력 조직력 등 탄탄한 기본기를 무기로 남미 강호를 잇따라 격파했다"며 "기업도 직원의 성실성과 조직의 화합으로 무장돼야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소통의 힘
독일 선수의 상당수는 자국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서로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글로벌 빅 매치에서 효율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유럽 빅리그와 자국 리그 등으로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선제골을 빼앗긴 뒤 각개전투식 공격에 치중하다 소나기포를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독일은 선수들의 소통이 잘돼 공격과 수비가 한층 튼실해지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기업은 평소에 성장을 향해 돌격하고 위기 때는 한마음으로 헤쳐나간다"고 설명했다.
◆'순혈주의' 벗고 과감한 혁신
차범근 SBS해설위원은 독일-아르헨티나 경기 중 "독일 축구가 달라졌다"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독일이 변화와 혁신을 꾀했고 그 근저에 세대교체가 있었다는 얘기다.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벗고 이민자 출신 선수 등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체질을 바꿨다. 이번 대회에서 뮐러 외칠 슈바인슈타이거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체력뿐만 아니라 개인기에서도 남미 선수들을 압도하며 독일 축구 스타일을 180도 변모시켰다. "독일은 기존의 강점을 유지한 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오일영 상명대 체육학과 교수)는 평가가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스타 플레이보다 조직 리더십으로
남미 축구는 늘 화려한 개인기로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테베스 이과인 등 스타들이 즐비하고,브라질에도 카카 파비아누 호비뉴 등 걸출한 스타들이 포진했다. 하지만 스타에 의존한 플레이는 단체 경기인 축구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타는 감독과 다른 선수들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며 "기업에서도 중간 관리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자연스런 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경영 전문가들은 유럽팀의 선전 이유로 조직력 등 튼튼한 기본기와 팀원들의 활발한 내부 소통을 들었다. 젊은피를 수혈,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등 경영 리더십의 주요 원칙도 적극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타에 의존하고 변화에 둔감한 점이 남미팀의 동반 부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빅 게임일수록 기본기로 승부하라
독일이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전통의 라이벌 잉글랜드를 4-1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까지 4-0으로 잠재우면서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의 조직력은 갈수록 강화됐고 '전차군단'이라는 명성답게 강철 체력도 돋보였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또한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막강 화력의 브라질을 제압했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컨설팅본부장은 "유럽팀들이 체력 조직력 등 탄탄한 기본기를 무기로 남미 강호를 잇따라 격파했다"며 "기업도 직원의 성실성과 조직의 화합으로 무장돼야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소통의 힘
독일 선수의 상당수는 자국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서로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글로벌 빅 매치에서 효율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유럽 빅리그와 자국 리그 등으로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선제골을 빼앗긴 뒤 각개전투식 공격에 치중하다 소나기포를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독일은 선수들의 소통이 잘돼 공격과 수비가 한층 튼실해지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기업은 평소에 성장을 향해 돌격하고 위기 때는 한마음으로 헤쳐나간다"고 설명했다.
◆'순혈주의' 벗고 과감한 혁신
차범근 SBS해설위원은 독일-아르헨티나 경기 중 "독일 축구가 달라졌다"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독일이 변화와 혁신을 꾀했고 그 근저에 세대교체가 있었다는 얘기다.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벗고 이민자 출신 선수 등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체질을 바꿨다. 이번 대회에서 뮐러 외칠 슈바인슈타이거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체력뿐만 아니라 개인기에서도 남미 선수들을 압도하며 독일 축구 스타일을 180도 변모시켰다. "독일은 기존의 강점을 유지한 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오일영 상명대 체육학과 교수)는 평가가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스타 플레이보다 조직 리더십으로
남미 축구는 늘 화려한 개인기로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테베스 이과인 등 스타들이 즐비하고,브라질에도 카카 파비아누 호비뉴 등 걸출한 스타들이 포진했다. 하지만 스타에 의존한 플레이는 단체 경기인 축구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타는 감독과 다른 선수들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며 "기업에서도 중간 관리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자연스런 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