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에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건설 등 10개 산업의 하반기 성장률 및 주요 이슈를 분석한 '2010년 하반기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4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심한 부진을 겪었던 국내 산업이 올해 들어 세계 경기 회복과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산업 호황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최근 경기선행지수와 재고 순환도,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국내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증가로 철강 기계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은 호조세가 예상되나 석유화학 조선 건설 해운의 경우 공급 과잉 및 내수 부진으로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자동차 가전 등 수요산업의 생산 증가와 중국 판매 증가 및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철강 업종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선 업종에 대해서는 신조선 수주량 회복 및 신조선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로는 7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 및 중국과의 경쟁 격화,공급 물량 과다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종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적체 및 공공 토목 부문의 신규 발주 감소,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