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기업의견’ 조사 결과,지난 4년간 지역경제와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정책당국으로 지방정부를 꼽은 응답(42.9%)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정부(27.4%)를 크게 웃돈 수치로 2006년 조사 때 중앙정부라는 대답이 51.2%에 달하며 지방정부(38.4%)를 앞섰던 것과 큰 변화다.

대한상의 측은 “중앙사무의 지방이양이 꾸준히 이뤄졌고 최근엔 경제자유구역 실행계획 승인,신도시 지정 권한 등 여러 지방분권정책이 추진 된 결과”라며 “기업 일선에선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정부 보다 집행하는 지자체와 더 많은 접촉을 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기업들은 바람직한 자치단체장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상담가형’(32.5%)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살림꾼형’(28.6%),‘추진력 있는 영업맨형’(20.7%),‘비전을 제시하는 컨설턴트형’(18.2%)이 뒤를 이었다.

또 새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39.7%가 ‘취약 기업의 지원 및 낙후지역의 개발’라고 답했으며,지역기업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세제감면·금융지원 확대(47.9%)’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회복국면에 들어선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가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역기업의 중간에 위치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새로 출범한 지자체는 정치논리에 좌우되기 보다는 경제효과에 입각한 정책 및 행정 추진으로 지역주민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의욕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