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0.07.02 16:55
수정2010.07.02 16:55
2년 전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SK에너지 품에 안긴 SK인천정유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노후화된 설비로 공장 가동률은 절반을 밑돌고 있습니다. SK에너지가 합병 당시 약속했던 고도화설비 투자도 미뤄지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2008년 SK에너지는 인천정유와 합병하면서 정제능력 111만5천배럴로 국내 1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4위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인천정유공장의 가동률은 30%에 불과합니다.
설비의 2/3이상이 놀고 있는 것입니다.
노후화된 설비로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입니다.
또 합병 당시 SK에너지가 약속했던 고도화설비 투자도 2016년으로 연기돼 새로운 수익 창출구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경제 회복기에 접어든 지금도 SK에너지는 인천정유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SK인천정유를 보물단지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있다"며 "그 중 일부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의중이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낡은 설비를 중국에 팔고 새로 짓거나, 글로벌 파트너와 합작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이를 위한 특별한 TF팀도 구성되지 않았고 로드맵도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SK인천정유의 향방은 석유와 화학이 분할되는 내년이 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2008년 SK에너지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중복투자를 배제하는 등 사업역량 집중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합병후 SK인천정유의 시간은 멈춰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