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유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한 LG텔레콤이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 제시한 사업비전에 대해 증권가에선 장기 전략을 수립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LG텔레콤은 지난 1일 1.04%(80원) 상승한 데 이어 2일에도 0.65%(50원) 오른 7790원에 마감됐다. 크레디트스위스 씨티증권 등 외국계 창구로 사흘 연속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 '탈통신 세계 1등 기업으로의 도약'을 내건 회사 측 비전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공용 핫스폿존을 늘리는 등 와이파이(WiFi) 투자 확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고기능 피처폰 '옵티머스Q'를 포함해 약 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KT는 올해 아이폰을 중심으로 180만명,SK텔레콤은 200만명의 신규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씨티증권은 "스마트폰과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의 불확실성을 다소 낮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HSBC도 유 · 무선 통합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비전 선포만으론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격적인 요금제 외에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해 아쉽다"며 "요금제는 KT 등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워콤 · 데이콤과의 합병 이후 아직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4세대 이동통신 등 후발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환경이 녹록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