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C등급(부실 징후 기업)을 받은 38개 업체 가운데 벽산건설 등 25곳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9곳은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3개사는 채권단과의 이견으로 워크아웃 신청 등에 진통을 겪고 있으며 나머지 1곳은 검찰 수사 등으로 워크아웃 추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날 세광중공업에 대한 채권금융회사협의회를 개최,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내주 초인 5~6일 중앙건설 한일건설 벽산건설 성우종합건설 신동아건설 두원스틸 등에 대한 채권단회의도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액 기준으로 채권단 75% 이상이 찬성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모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부터 경영개선약정(MOU) 체결까지 통상 3~4개월 걸리는 만큼 10월이면 대다수 워크아웃 기업들과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 대다수 C등급 업체들은 무난하게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D등급(부실 기업)을 받아 퇴출 결정이 내려진 업체 중에서는 성지건설이 지난달 28일 서울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대선건설은 비교적 재무 상황이 양호해 자체 개선책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