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안테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를 사칭한 이메일, 트위터 등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온라인판은 애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최근 아이폰4와 관련한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 대화는 가짜”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명 IT블로그인 ‘보이지니어스리포트닷컴’(TheBoyGeniusReport.com)은 이날 잡스와 고객이 주고받았다는 이메일 대화를 공개했고, 이를 수 십 개의 다른 사이트들이 받아썼다.

이 이메일에서 잡스를 사칭한 인물은 ‘Tom’(가명)이라는 이름의 고객에게 아이폰4의 안테나 이슈와 관련해 “진정해라, 당신은 괜한 루머 때문에 며칠 동안 흥분한 것이다”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것은)당신이 대부분 전파 신호가 약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잘못된 데이터를 가지고 그러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잘못은 아니니 조금 기다려 달라.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긴장을 풀고, 그냥 가족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그건 단지 전화기에 불과하다. 가치를 두지 말아라”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 측은 이 가운데 어떤 것도 잡스가 실제로 보낸 이메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잡스의 이름을 내건 가짜 트위터 계정에서 “아이폰4를 리콜할 수 있다”는 허위 내용이 올라와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을 비롯해 국내외 몇몇 언론들이 이를 진짜로 착각하고 보도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폰4리콜이 기정 사실처럼 번졌지만, 해당 트위터는 잡스가 아닌 일반 네티즌이 ‘@ceoSteveJobs’라는 계정으로 운영해 온 것에 불과했음이 밝혀졌다.

한편 이와 별개로 아이폰4의 안테나 논란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고객에게 직접 보낸 이메일 또한 있다.

아이폰4의 테두리를 손으로 잡을 경우 수신감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고객의 한 지적에 잡스는 “문제될 것 없다. 그런 식으로 아이폰을 잡지 말아라”라고 이메일을 통해 답변했다.

애플 역시 “어떤 휴대폰이든 안테나 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수신률이 나빠질 수 있으니 아이폰4의 왼쪽 밑부분을 잡지 말라”고 권고했다. “아이폰4에 케이스를 씌우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애플과 잡스의 이같은 대응에 문제는 더욱 확산돼 아이폰4를 구매한 미국 고객 2명이 애플과 통신사 AT&T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이 고객들은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불량 문제와 관련, 애플 등이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공지하지 않은 것은 사기성 거래라며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