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업체별 5~23% 하락, 전년동기비 증가 추세

미국 시장의 6월 자동차 판매가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수치보단 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업체들의 신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늘었으나 큰 폭으로 증가했던 5월 실적보다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우선 6월 신차 판매는 최악의 시즌을 보낸 작년 여름보다는 수요가 꽤 늘었다. 1위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19만4716대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지난달 GM은 뷰익과 시보레가 53%, 32%, 캐딜락과 GMC는
39%, 45% 각각 늘었다.

포드는 F-시리즈 픽업트럭이 4만6502대로 판매량이 30%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달 총 17만5960대로 전년동월대비 13%, 가장 많은 실적 상승을 이끈 크라이슬러는 9만835대로 33% 늘어나는 등 미국 3사가 모두 증가했다.

일본차도 14만6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6.8% 증가한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가 6%, 닛산은 11%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약하던 유럽차들도 1년 전 보다 판매 증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폭스바겐 자동차는 신차 판매량 2만1051대로 11% 증가했고, 다임러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와 스마트 등 1만957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20% 늘었다.

하지만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났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업체 별로 5~2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요타는 16만2813대를 판매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대규모 리콜 이후 품질 문제와 지속적으로 싸우고 있는 도요타는 최근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리콜 문제도 끊이질 않고 있어 향후 판매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조짐이다.

차 딜러들은 최근 주식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고 미국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 탓에 신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경향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카스(Dar-cars) 자동차그룹의 타미 다비시 부사장은 "지난달 25개 대리점의 판매가 20% 감소했다"면서 "자동차 메이커의 가격 할인 및 인센티브 축소가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경제가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상반기 꼭지점을 쳤던 시장이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대차는 6월 미 시장에서 5만1205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