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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크관리…출구전략…은행마다 화두는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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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장 조회사로 본 하반기 전략
    영업환경 악화 적극 대응…교육강화로 직원역량 확충

    은행들이 '내실경영'을 하반기 경영화두로 삼았다.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되 우량고객 위주의 적정 성장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두고 은행산업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등은행이 되자'고 다짐하고 나서 은행간 경쟁은 하반기에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한 "역량 계발",하나 "1등 은행"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1일 월례 조회에서 "역량 계발이 은행 발전의 첫 번째 요소"라며 "신한금융사관학교 등 여러 연수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직원들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는 등 다른 은행이 복제할 수 없는 신한만의 차별화된 정신적 강점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들이 인수 · 합병(M&A) 이슈로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더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행장은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예로 들며 "2002년 이후 해마다 성장해 가는 한국 축구의 비결은 장기적 안목에서의 지속적 투자와 철저한 준비"라며 "신한은행도 세계 트렌드와 함께 호흡하며 계속 도전하고 배우면서 힘차게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이날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은행의 질적인 성장은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1위가 되는 것"이라며 "전 영업점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직원의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면 하나은행은 실질적으로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역 시장점유율 1위가 되기 위해 점주 내 신규고객을 섭외하고 온라인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폰뱅킹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치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리스크 관리",우리 "적정 성장"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내실경영을 앞세웠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적정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며 "우량 고객 위주의 성장이 상반기에 미진했는데 하반기에는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은 자산 클린화에 중점을 둬 과감하고 신속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오는 5일 월례조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밝힐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안정적인 우량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하반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2일 월례 조회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적정 수익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줄었고 출구전략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부실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리스크 관리와 적정 수익성 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비용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24일 가진 임직원 워크숍에서 "하반기에는 건전 내실경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윤 행장은 "작년 9월부터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가 작년 300개,올해 상반기 300개 등 600개 기업을 살펴봤다"며 "솎아낼 기업은 솎아내고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형/이태훈 기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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