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후보가 난립하면서 후보간 교통정리를 위한 물밑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계파별로 각 5명씩의 후보가 나온 가운데 계파 내에선 표분산을 막기 위해 후보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당권주자간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친이계에선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 정두언 의원,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남성후보간 교통정리가 당면과제이나 내부 사정은 무척 복잡한 양상이다.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서로 `양강구도'를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안 전 원내대표는 친이 핵심을, 홍 전 원내대표는 중도그룹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친이계 핵심에선 표 분산을 막기 위해선 계파 색채가 뚜렷한 `안상수-정두언' 조합론으로 전대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이런 주장은 6.2 지방선거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김 전 사무처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이 호남 대의원표를 가져갈 경우 친이계 후보의 전체 득표력이 저하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김 전 처장은 당의 변화와 쇄신이 화두인 이번 전대에서 인위적 교통정리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전대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은 "구태의연한 선거를 지양하고 현장 속으로 들어가 전국정당의 목표를 이뤄내겠다"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도 아닌 만큼 포기할 기득권도 없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병수, 이성헌, 주성영, 한선교 의원 등 친박후보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친박 내에선 수도권 후보 1명, 영남권 후보 1명 등 2명으로 후보를 압축해야 한다는 흐름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친박후보 모두 자신의 출마 배경에는 `박심'(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있다고 은연중 강조하면서 서로를 향해 중도사퇴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서 의원은 친박계 대표후보론을 내걸고 `상수'(常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한 의원은 수도권 대표후보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주 의원은 대구.경북의 차세대 리더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로 전대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윤섭 기자 south@yna.co.kr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