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숭례문의 육축(陸築 · 성문의 문루를 떠받치는 기초시설 · 사진)이 지표면 1.6m 아래에서 발견됐다. 또 땅속에 묻혀 있던 숭례문 육축 석재 1~2단이 새로 발견돼 그동안 6.4m로 알려져온 숭례문 육축의 높이는 육축 바닥에 깐 지대석(址臺石)을 기준으로 8m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0일 숭례문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지난 4월부터 숭례문 복원을 위해 육축 인접 지역 800㎡를 발굴조사한 결과 조선 전기 숭례문이 처음 들어설 당시 육축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발굴 결과 원래의 지반층 위에 조선 전기 숭례문의 기초층과 조선 전기 도로층,조선 중기 문화층과 조선 후기 문화층이 한 켜씩 차례로 드러났다. 태조 이성계가 숭례문을 처음 만들 때의 육축 기초 지대석과 문짝 문설주를 꽂는 바닥돌인 문지도리석은 현재의 지표면 1.6m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숭례문 육축 가운데 홍예(무지개 모양 통로)를 관통한 도로도 확인됐다. 조선 전기인 15~16세기 도로 위 100~140㎝ 지점에서 조선 중 · 후기인 17~20세기 도로면이 확인돼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숭례문 일대 지표면이 1m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