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동제 임시중단, 업계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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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우리·동양·대우·대신증권 임시 중단
- 일선에선 현황 파악 안돼 '혼란'
"펀드 판매사 이동을 중단한다는 얘기를 오늘 처음 듣네요. 당장 내일 영업지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개정 펀드 세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 임시 중단에 대해 판매사별로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우려된다. 당장 내달부터 펀드 이동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데도 판매사들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개정 펀드 세제(소득세법 시행규칙 제13조)가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를 7월 1일부터 9일까지 임시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판매사의 전산시스템 보완 및 안정화 기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펀드 판매사가 펀드 이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전산시스템이 완료된 판매사들은 여태까지처럼 펀드 이동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경닷컴>이 주요 증권사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펀드 판매사 이동 업무를 지속하기로 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은 임시 중단한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에 판매사들이 중단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금투협이 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펀드 이동제 중단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 겨우 지난 29일이다. 일부 판매사들의 펀드 세제 개편에 따른 전산시스템 보완이 늦어지면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도 판매사별로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임시 중단에 대한 협의를 이루지도 못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당초 모든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사 이동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시스템이 완료된 판매사들이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각자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 이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회사가 어디인지까지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먼저 지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매사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우려된다. 펀드 판매사 이동을 원하는 고객이 찾아올 경우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다.
원판매사와 이수판매사 모두 펀드 이동 업무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펀드 판매사 이동이 가능한데, 이에 대한 확인이 안 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일부터 당장 시행인데 오늘에서야 공지를 받았다"며 "그나마도 판매사 이동을 중지한 회사 중 일부분만 파악됐으며 그때그때 확인될 때마다 업데이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펀드 판매사 이동을 중지한 회사 중에는 기간을 결정하지 않은 곳도 있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일단 임시 중단하되, 전산시스템이 보완되는대로 이동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직까지 펀드 판매사 이동 여부에 대해 결정을 안 내린 곳도 있다. 한화증권은 다른 판매사의 현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는 펀드를 이동해주는데 다른 판매사에서 이동을 막는다고 하면 소용없는 일 아니냐"며 "그렇다고 다른 증권사에서는 업무를 계속하는데 우리는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복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판매사 실무자들 사이에서 세법 개정에 따라 달라진 시스템 검증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무리하게 펀드 이동제를 이어가게 될 경우의 부작용을 염려해 임시 중단을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 펀드 판매사 이동 건수가 50건 내외로 많지 않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 일선에선 현황 파악 안돼 '혼란'
"펀드 판매사 이동을 중단한다는 얘기를 오늘 처음 듣네요. 당장 내일 영업지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개정 펀드 세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 임시 중단에 대해 판매사별로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우려된다. 당장 내달부터 펀드 이동제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데도 판매사들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개정 펀드 세제(소득세법 시행규칙 제13조)가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를 7월 1일부터 9일까지 임시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판매사의 전산시스템 보완 및 안정화 기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펀드 판매사가 펀드 이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전산시스템이 완료된 판매사들은 여태까지처럼 펀드 이동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경닷컴>이 주요 증권사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펀드 판매사 이동 업무를 지속하기로 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은 임시 중단한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에 판매사들이 중단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금투협이 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펀드 이동제 중단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 겨우 지난 29일이다. 일부 판매사들의 펀드 세제 개편에 따른 전산시스템 보완이 늦어지면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도 판매사별로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임시 중단에 대한 협의를 이루지도 못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당초 모든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사 이동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시스템이 완료된 판매사들이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각자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 이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회사가 어디인지까지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먼저 지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매사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우려된다. 펀드 판매사 이동을 원하는 고객이 찾아올 경우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다.
원판매사와 이수판매사 모두 펀드 이동 업무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펀드 판매사 이동이 가능한데, 이에 대한 확인이 안 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일부터 당장 시행인데 오늘에서야 공지를 받았다"며 "그나마도 판매사 이동을 중지한 회사 중 일부분만 파악됐으며 그때그때 확인될 때마다 업데이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펀드 판매사 이동을 중지한 회사 중에는 기간을 결정하지 않은 곳도 있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일단 임시 중단하되, 전산시스템이 보완되는대로 이동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직까지 펀드 판매사 이동 여부에 대해 결정을 안 내린 곳도 있다. 한화증권은 다른 판매사의 현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는 펀드를 이동해주는데 다른 판매사에서 이동을 막는다고 하면 소용없는 일 아니냐"며 "그렇다고 다른 증권사에서는 업무를 계속하는데 우리는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복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판매사 실무자들 사이에서 세법 개정에 따라 달라진 시스템 검증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무리하게 펀드 이동제를 이어가게 될 경우의 부작용을 염려해 임시 중단을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 펀드 판매사 이동 건수가 50건 내외로 많지 않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