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활약이 빛났다. 박스권 장세에서도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내세워 대형 운용사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30일 KBP펀드평가가 상반기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9.05%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08년 2월 자본시장법 시행을 전후로 신설되거나 투자자문사에서 전환한 신설 운용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8.89%)과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5.81%)이 나란히 2,3위를 차지했고,트러스톤자산운용(4.73%)과 아이자산운용(4.20%)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지루하게 이어진 박스권 장세가 오히려 이들 운용사에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형주,성장주 위주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대형 운용사와 달리 후발 운용사로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다보니 박스권 장세에서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내는 데 유리했다는 것.

실제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C/A)'(16.22%),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C/A)'(11.38%)은 개별 펀드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에셋플러스운용의 대표적인 가치주펀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1' 도 우선주 편입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연초 이후 8.89%의 수익을 올렸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들쑥날쑥한 장세에서 대형 운용사들은 대형주 ·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데다 한꺼번에 기관 자금이 빠지면서 주식을 내다팔다보니 펀드 수익률이 나빠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