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 업계의 관심은 8월 하순으로 쏠려 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역사점과 부산 광복점 신관,현대백화점 일산 킨텍스점이 함께 문을 열기 때문이다. 롯데 청량리역사점은 개점일로 8월20일,광복점 신관은 닷새 후인 25일을 최종 확정했으며,현대 킨텍스점은 20일 전후에서 막바지 조율 중이다. 이처럼 3개 점포가 거의 동시에 개점하는 것은 국내 백화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 점포는 최근 주요 브랜드 유치 작업을 마무리짓고 구체적인 매장 배치와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는 명품,롯데는 패스트패션(SPA)

유통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사는 각 점포에 '어떤 브랜드가 들어오느냐'다. 각층에 상품군별 핵심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영업 초기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점포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인기 브랜드 유치에 총력을 쏟아 왔다.

명품 부문에선 현대 킨텍스점이 20여개 브랜드를 유치해 한발 앞선 모습이다.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등 이탈리아 3대 브랜드를 비롯해 버버리,코치,에뜨로,까르띠에,오메가,태그호이어 등이 킨텍스점 1층에 입점한다. 2층에는 아르마니,제냐,휴고보스,토리버치,이세이미야케,플리츠플리즈,마이클코어스,가이거 등 의류브랜드의 부티크 매장,6층에는 몽블랑 듀퐁 등 액세서리 매장과 펜디,랑방,페라가모,아르마니 등으로 구성되는 직수입 넥타이 편집매장이 들어선다.

배종호 킨텍스점 판매기획팀장은 "명품 '빅3'로 꼽히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는 빠졌지만 이만하면 '지역 내 최고급 쇼핑 명소'로서 손색없는 라인업"이라며 "품격있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매장을 꾸며 '고급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 청량리역사점은 대학가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상 명품보다는 대중성있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한다. 명품은 1층에 부티크 매장을 여는 MCM과 코치 정도다. 대신에 인기 SPA 브랜드인 자라와 유니클로를 비롯해 시스템,SJ,오즈세컨,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다.

광복점 신관은 'SPA 전문관'으로 불러도 될 만큼 자라,유니클로,망고,갭 등 해외 유명 SPA브랜드들이 총집결한다. 신관 1층에는 발리,MCM,몽블랑,쇼메,프리마클라쎄,듀퐁 등이 단독 매장을 열어 기존 본관 1층의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펜디 미우미우 토리버치 등과 함께 명품 라인을 이루게 된다.

◆복합쇼핑몰의 핵심 상업시설로 오픈


이들 3개 점포는 모두 단독 건물이 아니라 복합쇼핑몰 내 핵심 상업시설에 들어서는 게 공통점이다. 킨텍스점은 홈플러스와 일반 쇼핑몰,메가박스 영화관 등과 함께 복합쇼핑몰인 '일산 레이킨스몰'을 이루고 청량리역사점은 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과 '청량리역사몰'을 구성한다.

광복점 신관은 2014년 최종 완성되는 '부산 롯데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한 상업시설이다. 백인수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마찬가지로 복합쇼핑몰의 성패도 백화점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