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특히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컸던 미국 경제의 지표 움직임이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에서 발표된 민간 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심리지수는 52.9로 전달(62.7)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시장 예상치(62.5)에 비해서도 10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8개월 만에 소매 판매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며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주택 시장은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이 마무리되면서 재하락 압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미 상무부가 23일 발표한 5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3% 급감한 연환산 30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규모는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6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집계하는 5월 기존주택판매도 전달보다 2.2% 감소한 연환산 566만건을 기록했다. 주택 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이 4월 말 종료되면서 주택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부문 고용도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다. 2일 발표되는 6월 실업률은 9.8%로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