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 '회전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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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면면이 속속 바뀌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어 한정된 인력풀에서 회사만 옮기는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자산운용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각 운용사 수장들이 잇달아 교체되고 있지만 내부 발탁이나 새로운 전문가 영입보다는 운용사 간 주고받기식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이날 김석중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52)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석중 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상무와 신한금융투자(옛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지난 5월까지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박종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53)이 지난 25일 유리자산운용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공석을 메운 셈이다.
차문현 전 유리자산운용 사장(56)은 최근 우리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월 외국계 운용사인 PCA투신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원기 대표(51) 역시 2005년부터 4년 3개월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운용사 수장으로 새롭게 얼굴을 내민 경우는 내부 발탁 케이스인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55)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첫 한국인 대표로 선임된 전용배씨(48) 정도다.
이상진 대표는 1996년부터 임원으로 재직해 오면서 신영자산운용을 가치투자 명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신임 대표는 한국씨티은행, 쌍용투자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를 거쳐 2001년부터 프랭클린템플턴에 합류했고, 대표 선임 직전까지 영업총괄 상무로 일해왔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안병엽 피닉스자산운용 대표(65)가 외부 수혈 사례지만 공직경험과 국회의원, 대학 교수 이력으로 자산운용사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 같은 자산운용사 수장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천한 자산운용업계 업력을 꼽고 있다.
자산운용업계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한 것이 불과 10여년에 불과해 운용사들의 크기는 커졌지만 '맨파워' 를 가진 수장들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운용사 CEO들의 이 같은 인사에 대해 업계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과거 그룹사에서 경험없는 낙하산 인사들을 투하하던 때와는 달리 업계에서 검증된 수장들이 운용사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어서 오히려 진일보한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사나 은행 등 '매머드급' 조직과 달리 CEO를 중심으로 수직화돼 있는 운용사 특성상 경험과 경륜 있는 수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펀드 환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증권사 자문형 랩 상품이 운용 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위기 상황인 만큼 이를 돌파할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시장 침체로 운용업계가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어 돌파구 마련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운용사 수장은 결단력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여서 '회전문 인사'라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자산운용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각 운용사 수장들이 잇달아 교체되고 있지만 내부 발탁이나 새로운 전문가 영입보다는 운용사 간 주고받기식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이날 김석중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52)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석중 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상무와 신한금융투자(옛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지난 5월까지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박종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사장(53)이 지난 25일 유리자산운용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공석을 메운 셈이다.
차문현 전 유리자산운용 사장(56)은 최근 우리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월 외국계 운용사인 PCA투신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원기 대표(51) 역시 2005년부터 4년 3개월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운용사 수장으로 새롭게 얼굴을 내민 경우는 내부 발탁 케이스인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55)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첫 한국인 대표로 선임된 전용배씨(48) 정도다.
이상진 대표는 1996년부터 임원으로 재직해 오면서 신영자산운용을 가치투자 명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신임 대표는 한국씨티은행, 쌍용투자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를 거쳐 2001년부터 프랭클린템플턴에 합류했고, 대표 선임 직전까지 영업총괄 상무로 일해왔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안병엽 피닉스자산운용 대표(65)가 외부 수혈 사례지만 공직경험과 국회의원, 대학 교수 이력으로 자산운용사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 같은 자산운용사 수장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천한 자산운용업계 업력을 꼽고 있다.
자산운용업계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한 것이 불과 10여년에 불과해 운용사들의 크기는 커졌지만 '맨파워' 를 가진 수장들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운용사 CEO들의 이 같은 인사에 대해 업계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과거 그룹사에서 경험없는 낙하산 인사들을 투하하던 때와는 달리 업계에서 검증된 수장들이 운용사 리더로 자리잡는 것이어서 오히려 진일보한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사나 은행 등 '매머드급' 조직과 달리 CEO를 중심으로 수직화돼 있는 운용사 특성상 경험과 경륜 있는 수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펀드 환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증권사 자문형 랩 상품이 운용 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위기 상황인 만큼 이를 돌파할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시장 침체로 운용업계가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어 돌파구 마련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운용사 수장은 결단력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여서 '회전문 인사'라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