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일반 온라인쇼핑몰과 인터넷 오픈마켓의 장점을 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쇼핑몰을 선보인다. 기존 이마트몰(www.emartmall.com)의 상품과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전국 127개 이마트 점포에선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상품을 '오픈마켓' 형태로 이마트몰에서 판매키로 한 것이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다양하고,더 빠르고,더 편리하게 변신한 이마트몰을 다음 달 5일 개장한다"며 "지난해 94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2012년에 1조원대로 끌어올려 G마켓 등 오픈마켓을 제외한 온라인 종합쇼핑몰 업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재개장하는 이마트몰의 가장 큰 특징은 취급 상품 수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일단 현재 오프라인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6만여개의 상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3만여개를 추려내 이마트몰에서 다루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 이마트 점포에선 볼 수 없었던 17만개의 상품을 추가로 이마트몰에 들여놓기로 했다. 이영수 이마트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기존 이마트 협력업체 등이 생산하는 제품 중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을 이마트몰에서는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예컨대 농심이 만든 제품 중 20%가량은 이마트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물건도 팔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 등 기존 인터넷 오픈마켓이 '누구든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중개하는 장터'라면,이마트몰은 '검증된 판매자의 검증된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장터'라는 변형된 오픈마켓 형태인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오픈마켓은 검증되지 않은 판매자가 가끔씩 '불량품'을 판매한 탓에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마트몰은 제품 품질에 대해 이마트가 100% 책임지는 만큼 이런 소비자 불신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의류 등이 중심인 일반 온라인쇼핑몰과 달리 '식품'이 주력이란 것도 이마트몰의 특징이다. 이마트몰에는 100만원짜리 최고급 죽방멸치(1.2㎏)에서부터 1만원이 채 안되는 저렴한 멸치에 이르기까지 1만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식품이 판매된다. 이 상무는 "전체 매출의 60%는 식품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초로 '점포 픽업 서비스'도 도입된다. 자택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편한 시간에 점포에 들러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휴가철에는 전국에 산재한 '여행 목적지 인근 이마트'에서 직접 주문상품을 찾아갈 수도 있다. 또 배송 시간도 하루 최대 '10배송 체계'로 확대해 1~2시간 내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최 대표는 "이마트몰을 이마트의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마트몰의 경쟁 상대는 기존 온라인 고객인 만큼 이마트몰의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기존 이마트 점포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