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마음을 읽는 모성적,감성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7월1일자로 서울시 첫 여성 부시장으로 임명된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49)은 29일 "말로 소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여성 특유의 모성과 감성을 발휘해 시민들이 표현하지 않지만 가슴에 담고 있는 불만까지 헤아릴 수 있는 시정을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신임 부시장은 여성가족정책관을 역임하면서 서울시의 각 정책 수립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여성의 입장을 반영하는 취지의 '여행(女幸)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이번에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됐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여성의 최고위직은 1급이었다.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와 시의회,국회 등의 관계를 조율하는 업무를 맡는 자리.조 부시장은 특히 '여소야대' 정국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그는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라면 여야가 큰 차이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추구하는 방법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중간 다리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청송 출신의 조 부시장은 언론 · 학계 · 공직 등을 두루 거친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경북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에서 국문학 석사,단국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대구 영남일보와 경향신문 기자로 활약했다. 1998~1999년엔 대통령 행사기획비서관과 문화관광비서관(2급)으로 공직에 몸을 담았으며,2006년 이후 한양대 자치대학원 겸임교수,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