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혈액검사기를 출시하고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바이오제약,진단의학 등 헬스케어 분야를 그룹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신호탄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모델명 IVD-A10A) 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달 의료기기,바이오 · 제약 등 앞으로 육성할 5개 신수종 사업을 발표한 후 이를 구체화한 첫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합작으로 진행하던 의료기기 사업을 외환위기 때 정리한 이후 10여년 만에 재진출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억대를 호가하는 기존 혈액검사기의 성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추면서도 크기와 가격을 10분의 1 이하(800만원대)로 낮췄다. 검사 시간도 12분으로 단축,통상 2~3일 기다려야 했던 결과 통지를 내원 당일 받아볼 수 있다. 당뇨,간,콜레스테롤,심장,신장 질환 등 19개 검사 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년간 삼성종합기술원과 함께 300여억원을 투자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앞으로 의료기기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