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요즘 읽은 책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혼·창·통-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 펴냄)다.일과 삶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강력한 통찰과 실천적이고 종합적인 해법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책의 주제는 제목에 그대로 담겨 있다.저자는 3년 동안 수많은 초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한 결과 그들의 성공과 성취에 담긴 3가지 공통 키워드를 발견했다.바로 혼(魂),창(創),통(通)이다.‘혼’은 듣는 이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비전이며,‘창’은 늘 “왜?”라고 물으며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롭고 어려운 길을 가는 도전정신,‘통’은 세상의 수많은 조직과 만남을 제쳐 두고 굳이 우리가 함께 하는 이유를 소통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번트 슈미트 컬럼비아대 교수,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 등 수많은 대가들의 황금 같은 메시지와 생생한 사례에서 추출한 ‘혼·창·통’의 키워드를 푯대 삼아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성공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헐벗고 굶주리던 시기에도 ‘컴퓨터로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뚜렷한 비전을 가졌고,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길’을 지폈으며,결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강한 의지를 가졌던 것.여기서 ‘혼’의 중요성을 읽어낸다.

스티브 잡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라.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심장과 직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라며 혼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능력의 차이는 5배,의식의 차이는 100배’라는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사장,‘즐기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어떤 일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면 드디어 다른 일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이라는 필립 코틀러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 등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람은 성장하고 있거나 썩어 가고 있거나 둘 중 하나다.중간은 없다.가만히 서 있다면 썩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 조연상을 받은 배우 겸 음악가 앨런 아킨의 말을 인용하며 ‘창의성’을 꽃피우는 5가지 처방을 일러준다.그 다섯 가지는 “다른 꽃의 꽃가루로 꽃을 피워라(연결),‘순진한 왜’가 기적을 낳는다(질문),몰래카메라처럼 모든 일상을 관찰하라(관찰),최대한 집적거려라(실험),자신을 색다른 경험에 노출시켜라(네트워킹)”는 것이다.

또한 ‘같은 것을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 둔다’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구동존이(求同存異)’ 소통철학을 비롯해 제프 킨들러 화이자 회장의 경청론,‘사냥을 하고 싶다면 정글로 가라’는 케빈 로버츠 사치앤사치 CEO의 고객소통법,칩 히스 스탠퍼드대 교수의 메시지 제조법 등 다양한 소통의 기술도 소개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