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하던 국내 증시가 중국발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4.27포인트(1.40%) 내린 1707.76을 기록했다. 상승 하루만에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739.97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1703.47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컸다. 이날 변동폭은 36.5포인트에 달했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만이 577억원 순매수를 기록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0억원, 42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384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은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뚜렷한 매매주체가 없는 가운데 강보합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오후들어 중국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더불어 1년 국채를 550억 위안 발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고, 오는 14일 중국 농업은행 상장과 교통은행의 증자 등에 따른 물량 출회 우려 등까지 겹치면서 투심을 냉각시켰다.

이 같은 중국발 악재에 투신권의 순매도가 강화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장 막판 기관들의 팔자세가 잦아들긴 했지만 하락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중국의 4월 경기 선행지수가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까지 알려졌던 1.7% 상승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발 악재에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 업종이 3% 넘게 떨어졌고 증권, 기계, 철강, 전기가스업종 등이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설업, 금융업, 섬유, 운송장비 등의 업종도 1% 이상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이 하락했다. 반면 KT, 롯데쇼핑, 신세계, KT&G, 아모레퍼시픽 등 내수종목들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에서는 삼영홀딩스가 제 4이통사 기대감에, 대유신소재가 지식경제부 에너지 기술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벽산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신성홀딩스는 태양광 사업 기대감에 강세였고 대한유화는 자사주 소각에 상승했다.

그러나 뒤늦게 구조조정 대상 기업임을 인정한 톰보이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은 4개, 상승종목은 184개를 기록했다. 하한가3개, 하락종목 626개에 달했다. 보합종목은 64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