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1210원대 후반으로 올라갔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오른 1203원에 거래를 시작해, 12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크게 오르며 오후 2시30분 현재 1219.4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1%이상의 하락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약보합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12시 이후 하락폭을 늘이며 오후 2시30분 현재 1707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팔자'와 '사자'를 오갔던 외국인 투자자는 약 80억원의 주식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1.90%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일본 증시도 1% 가까이 하락 중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외적인 변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 국내외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특별한 소재가 없기 때문에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 급등은 결제와 역외 매수 움직임이 조금만 있어도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환율은 1200원대 지지력이 강한 상황에서 장중 1219.8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외환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율 상승폭은 수출 업체들의 월말 네고 물량에 따라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현재까지 월말 네고 물량의 실제 거래량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1210원 후반까지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이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3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25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8.6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