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NX10'은 국내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서 최근 3개월 연속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렌즈를 교환해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장점과 휴대성이 좋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의미에서 하이브리드 카메라란 이름이 붙었다. DSLR 카메라 내부에 들어가는 거울을 없애 소형 · 경량화시켰다는 의미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로도 불린다. NX10은 삼성이 전문 카메라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이미지 센서,카메라 본체,교환식 렌즈까지 모두 독자 기술로 만든 첫 제품이다. 일본,유럽 업체들이 독식해온 교환 렌즈까지 직접 설계해 선보였다. 해외 업체들의 렌즈를 가져다 쓰는 데서 탈피,말 그대로 광학 독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품이다.

NX10은 고화질과 휴대성,사용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자체 개발한 'APS-C' 이미지 센서는 일반 DSLR에서 쓰는 센서와 같은 크기다. 경쟁사의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비해 센서 면적이 넓어 더 선명한 영상 정보를 담을 수 있다.

DSLR 카메라 내부의 반사경을 없애 부피와 무게를 동시에 줄인 것도 장점이다. 부피는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무게도 353g에 불과하다. 기존 DSLR의 고화질 촬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두께와 무게를 40% 이상 줄였다.

AF(자동초점) 센서 없이 이미지 센서에서 명암을 구분하는 콘트라스트 AF 방식을 채택,단 0.2초 만에 초점을 잡아내는 빠른 오토포커스 기능도 갖췄다. 크기를 줄였는데 DSLR의 외형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손에 쥐는 그립감도 뛰어나다. 손을 잡는 부분이 별도로 디자인 돼 있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한 렌즈를 쓰면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NX10은 고화질(HD)급 동영상 촬영 기능도 갖췄다. 캠코더 못지 않은 성능으로 정지 영상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진행한 '감성체험 마케팅'도 NX10이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다. 전 세계 6개국 120명의 학생이 참여한 창작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NX10의 고화질 성능을 널리 알렸다. 삼성 모바일숍과 수원 삼성 축구 경기장 등지에서는 NX10을 대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NX10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렌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