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아르헨티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오심 덕을 두 차례나 보며 운까지 따르는 모양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넣은 첫 골은 오프사이드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니컬러스 마인고트 FIFA 대변인이 '(그 판정은) 명백한 실수다.

다시 나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인고트 대변인은 "어젯밤의 판정은 실수였다.

이 부분을 계속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16강까지 4연승을 내달린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가브리엘 에인세의 선제골이 나오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선수의 반칙이 있었다고 FIFA가 인정했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결국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네 경기에서 FIFA가 인정한 오심만 두 차례로 덕을 본 셈이 됐다.

한편 이번 대회 잇따른 오심으로 심판의 수를 늘리거나 비디오 판정 또는 공에 센서를 달아 판정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인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스페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판정에 기술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이제 지쳤다.

이런 판정 하나로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하느냐 마느냐가 정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전 러시아 대표팀 감독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비디오 판정을 도입하든지 아니면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당장 블래터 회장이 비디오 판정 등에 부정적이다.

이번 아르헨티나-멕시코, 독일-잉글랜드 경기에 나온 사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블래터 회장은 "경기 흐름을 지연시키고 축구의 전통을 훼손한다"며 현재 규정을 고수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둥가 브라질 감독도 "지금 그대로가 좋다.

축구에 판정 논란이 사라지면 보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라고 새 판정제도 도입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로메로는 "축구에 다른 판정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반대한다.

공 안에 칩을 장착한다면 위대한 선수가 보여주는 활력을 앗아가는 것이다.

축구는 기계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