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약을 먹고 있어요.”,“집안 대대로 술을 못 먹어요.” 술자리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직장인 남성 10명 중 7명은 술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위스키 계열사 하이스코트가 지난 1∼25일 30~40대 남성 직장인 6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74%가 ‘술자리에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거짓말의 대상은 60%가 ‘주량’이었다.즉 ‘술을 잘 마신다’,혹은 ‘못 마신다’며 자신의 주량을 속이는 것이다.이어 술자리 동석자(20%),술자리 장소(15%),술값 (5%) 등의 순으로 거짓말의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 이유에 대해선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서’란 응답이 61%에 달해 과중한 업무 부담 때문에 술을 덜 먹는 경향이 나타났다.또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직장 동료간 경쟁심리 때문’이라는 응답도 각각 12%였다.
술을 피할 때 많이 하는 거짓말이나 행동은 △‘한약을 먹고 있거나 병원을 다니고 있다.’ 50%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되었을 때 색깔이 비슷한 액체로 교체한다.’ 15% △‘초반에 양주와 맥주를 탄 폭탄주를 마시고 일찌감치 기절한 척 한다.’ 13% △ ‘집안 대대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모자란다고 말한다.’ 12% 등이었다.
상대방에게 주량을 말할 때 기준이 되는 주류는 폭탄주(45%)가 가장 많았으며 소주(25%),양주(20%),막걸리(10%)가 뒤를 이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