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9일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물량소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업종 및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중기 박스권을 단기간에 돌파하기보다는 물량소화 과정이라는 에너지 보강과정이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기업이익 모멘텀(상승요인) 둔화 우려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세계 증시의 상승탄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국내 고용지표가 빠른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소비회복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어 상대적인 강세는 이어갈 수 있겠지만 세계증시와의 일정한 갭 축소과정을 통해 점진적인 상승구조를 이뤄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수급상 연기금의 시장 참여는 지수 하방경직성과 더불어 중기적인 시장에너지 보강요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시장 모멘텀을 선도할 수 있는 외국인, 기관 등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재하기 때문에 하방경직성 강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지수의 방향성보다는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조언했다.

그는 "국내 고용 및 소비 회복의 수혜를 받는 유통, 의복, 여행, 레저관련 업종과 중국 내수소비 확대 수혜주인 음식료, 화장품 등 내수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불안한 수급 속에서도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 강도가 강화되고 있고 실적시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등 IT(정보기술), 자동차 내에서도 부품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보험업종과 일부 운송업종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