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린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거 PI(생산성격려금)을 받게 됐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 평가 결과 삼성증권 등 3개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계열사 임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사업부 평가에서도 A를 받으면 지급 상한선인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PI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PI로 지급하는 돈은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7월 둘째주쯤 PI를 지급할 계획이다.

회사별로는 상반기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내고 있는 삼성전기가 A를 받았다.

실적 회복세가 뚜렷한 삼성SDI,사업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LED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작년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신라호텔도 2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면세점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석유화학과 삼성토탈,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도 업황호전에 힘입어 모두 A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증권과 다른 금융 계열사 한 곳이 B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금리 상승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채권평가액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실적 부진으로 연초 그룹 감사까지 받은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B등급을 받았다. 최하 평가인 C등급을 받은 계열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세계적인 경기 회복으로 대부분 계열사가 좋은 실적을 올렸다"며 "하지만 하반기 유럽 금융위기와 중국의 출구전략 등 악재가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I는 PS(초과이익배분제)와 더불어 삼성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PI는 반기마다 회사와 사업부 평가를 거쳐 지급한다.

회사별로 A,B,C 세 등급으로 분류하고 회사 내에서는 사업부별로 다시 A,B,C 세 등급으로 나뉜다. 회사가 A를 받고 사업부까지 A를 받으면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는 방식이다. 작년까지는 반기별로 상한선이 월 기본급의 150%,연간 300%였다. 그러나 작년에 300%를 받고 올해 한 푼도 못 받으면 임금 하락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삼성은 100%를 기본으로 주고 나머지 200%를 상 · 하반기에 나눠 지급키로 제도를 바꿨다.

PS는 사업부별로 당초 목표 대비 이익 초과달성 비율에 따라 1년에 한 번 지급한다. 매년 1,2월 말에 지급하며 상한선은 연봉의 50%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