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관련주에 초점을 맞춘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동양인플레따라잡기' 등 인플레이션 관련 펀드들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물가 상승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원자재 관련주나 자산주,금리 인상 수혜주 등에 주로 투자한다.

소재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전환형2'는 최근 1주일(25일 기준) 4.52%,1개월 12.82%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주일 1.31%,1개월 8.22%)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동양인플레따라잡기1C-e' 수익률도 1주일 3.11%,1개월 11.50%로 평균을 훨씬 앞서고 있다. 오선주 동양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최근 한 달간 화학을 포함한 소재주와 보험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덕을 봤다"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70% 이상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화학 철강 보험 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생산비용 증가를 제품가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가격전가력 우수기업과 경기회복 수혜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채권형에서도 일반 펀드들이 지난주 손실을 본 반면 'PCA물가따라잡기A-1C'는 0.26%의 수익을 냈다. 1개월(0.61%)과 3개월(0.96%) 수익률도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1개월 -0.03%,3개월 0.83%)을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라 물가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인플레이션 관련 펀드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 5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4.6%로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펀드 투자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