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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연구 中·日 학자에만 맡길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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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지질학 권위자 윤성효 부산대 교수
    논문 100여편…폭발 피해 줄일 대책 시급
    "백두산 연구 中·日 학자에만 맡길 수 없었죠"
    "백두산 화산이 수년 내에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우리나라의 화산지질학 전문가는 두세 명에 불과합니다. 정부 투자도 없고요. 일단 터지면 중국과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러시아까지 피해가 엄청나지만 속수무책인 셈이죠."

    최근 기상청이 주최한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백두산 화산의 폭발 위험성을 제기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52)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분화가 임박한 백두산 화산의 폭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종합적인 국내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 관련 화산지질학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1987년 부산대에서 '경상분지 북부의 백악기 화산함몰 구조연구'로 과학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9년부터 부산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와 경상분지,의성,구미 등 화산지대를 돌면서 연구한 백두산과 한라산의 화산활동 특성과 성인 연구 등 논문이 100여편에 이른다. "국내외 산과 들로 돌아다니면서 화석과 광물자원을 연구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죠.해 보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

    윤 교수는 1990년부터 백두산 연구에 들어갔다. "독일 국제화산학회에 연구논문을 발표하러 갔는데 일본 학자의 '백두산화산 분출물 연구'논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현장에 가지 못한 우리와 달리 백두산에 가서 연구했기 때문이었죠.우리 땅인데 하는 생각에 당장 연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그는 1991년 백두산 · 한라산연구회를 만든 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중국학자들과 한 · 중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1992년부터 2년간은 일본 규슈대에서 운젠,아소,사쿠라지마화산 등 활화산을 연구했다. 일본 도서관에서 역사시대의 분화기록을 찾아내기도 했다. 한라산은 1002년과 1007년에,백두산의 경우 1688년과 1702년에 분화했다는 기록은 그가 발견한 것이다.

    1994년부터는 여름 방학 내내 백두산을 돌아다녔다. 1996년에는 지린대 파견교수로 1년간 머물렀다. 3개월 동안 백두산 산속을 돌아다니면서 지질조사를 하고 중국 측 연구 동향을 살폈다. "혼자 연구하다 보니 정말 외롭습니다. 가끔 백두산에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백두산을 알릴 수 없다는 사명감에 뛰어다녔죠."

    그는 이런 노력 끝에 백두산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 '백두산 천지 칼데라 화산의 역사분출기록','백두산 화산의 홀로세 대분화 연구' 등 논문을 냈다. 일본 학자들과'백두산 화산위기',중국 학자와 '천지화산 생성과 마그마 진화과정 연구'라는 논문을 공동 발표하는 성과도 올렸다.

    백두산 폭발 시기를 물었다. 윤 교수는 "변수가 너무 많아 바보나 거짓말쟁이들이 하는 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학자들은 2014~2015년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폭발은 시기가 문제이지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백두산의 진동과 가스가 급증한 점을 걱정한다. 2003년 이전만 해도 월 10회 정도에 그쳤던 진동 횟수가 최근 월 300회로 늘었고,헬륨성분도 10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

    그는 해수면 지하 10,20,27,34㎞ 밑에 있는 4개의 마그마층이 터지면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우려했다. "정상부에 20억t의 물을 담은 백두산이 분화하면 수십㎞ 이내 지역은 초토화될 것입니다. 막대한 양의 암석조각과 화산재,가스와 천지의 물이 뒤섞여 흘러내리면서 주변 지역을 파괴합니다. 화산재가 날아다니며 중국과 북한은 물론 남한과 일본,러시아에까지 영향을 주고 농작물 피해가 생깁니다.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될 것입니다. "

    그는 "백두산 분화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과 일본,미국이 중국,북한과 함께 백두산 화산연구팀과 자문연구단을 구성해 재해예상도와 화산경보시스템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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