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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퍼트롤]기아차 주문실수로 엿본 기관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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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칫 초대형 매매사고로 기록될 뻔한 기아차 주문실수가 적은 매도물량 덕택에 단순 '헤프닝'으로 끝났다.

    증시에서는 이번 사고로 기관 등 기존 투자자들이 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주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28일 오전 10시께 씨티그룹으로 예상되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기아차 주식 5억주(약 16조원)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 물량은 3만2450원에 매수호가로 접수됐고, 이 가격은 전날(25일) 종가인 3만2400원보다 50원 비쌌다.

    이 매수주문은 10여분 만에 주문취소 또는 소규모 매도 물량 등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돌연 매수창구 1위로 씨티그룹(약 31만주)이 등장했다. 매수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매수주문을 전산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주문실수로 보고 있다. 기아차의 총 발행주식수인 3억9000여만주보다 1억주 이상 많은 매수주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도 한 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매입하려는 주문은 거부하게 되어있다며 '주문실수'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일각에서는 5억주 매수주문 체결 이후부터 매도물량이 계속 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매수자 측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량으로 기아차를 보유 중인 기관투자자들의 '팔자' 물량이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우려는 단순한 기우로 치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주문사고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기아차의 주가상승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억주 주문실수가 들어오는 헤프닝이 일어났을 때 인수합병(M&A)까지 거론되는 등 문의전화가 폭주했다"면서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그 주문량에 매도가 없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순간적이나마 기아차에 대한 기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맴돌면서 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많은 시기에 자동차주에 대한 기관의 믿음이 컸다는 것을 대변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또 자동차주의 실적 개선과 신모델 효과는 지속될 것이며, 올 2분기 실적을 통해 지속성장의 요소들(원가율 개선, 해외이익 증가, 마케팅비용 감소 등)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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